르노 트위지 일주일 사용기 IT/모바일


요즘 길에서 이따금 발견할 수 있는 르노의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를 구입했습니다.

출고하자마자 이틀 연속 비가 내렸습니다..
트위지는 원래 창이 없이 문짝만 달려 있고 비닐이나 플라스틱 재질의 창을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는데 저는 플라스틱(폴리카보네이트) 창을 추가했습니다. 지붕 없이 노출된 주차장이라 차 안으로 빗물이 들어갈 걸로 염려했는데, 역시 물이 약간 새기는 하지만 트위지의 내/외장재 대부분이 플라스틱이라 빗물에 노출되는 것이 크게 부담되지 않기도 하고 스머드는 양이 그다지 많은 것도 아니어서 비를 맞춰도 큰 문제는 없을 것 같습니다.

한적한 해안도로를 따라 왕복 25km 정도 달려 봤습니다. 제원상 최고속도는 시속 80km인데 오르막에서도 80km/h의 속도가 나오는 걸로 봐서 실제 파워는 좀더 빠르게 달릴 수 있지만 안전이나 차량 내구성의 문제로 80km/h로 제한해 둔 것 같습니다.

트위지를 몰고 동네를 벗어나 달리기 시작하면 단점들이 느껴지기 시작하는데, 시속 40km를 넘으면 뒷바퀴 쪽에서 열심히 돌아가고 있는 모터의 소음이 올라오기 시작합니다. 플라스틱으로 그다지 견고하지 않은 차체의 곳곳에서 삐걱거리거나 덜컥거리는 소음도 발생하구요. 큰 도로로 나가 70~80km/h의 속도로 달리고 있으면 모터 소음과 덜컥거리는 소리에 정신이 없어집니다.

트위지는 확실히 차체가 가볍고 서스펜션도 딱딱해 노면이 고르지 않은 곳을 밟으면 엉덩이를 지나 허리까지 충격이 많이 올라옵니다. 과속방지턱을 일반 승용차보다 훨~씬 소심하게 넘게 됩니다. 차량 밖의 환경을 생으로 운전자에게 전달하는 덕분에 운전하는 동안 느끼는 피로도가 수동 마티즈 1세대보다 높았고, 같은 거리를 일반 차량으로 이동하는 것보다 훨씬 멀게 느껴집니다. 교통수단으로서는 단점이고 장난감(?)으로서는 장점이 될 수도 있겠네요.

SF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Ready Player One)에서 미래의 보편적인 차량으로 나온 트위지는 겉모습이 주는 '미래형 이동수단'이라는 이미지에 어울리지 않게 실제로는 소음이나 노면과도 직접 부딛혀 싸워야 하면서 에어컨과 히터도 없어서 날씨를 맨몸으로 견뎌야 하는 등 전반적으로 '안락함'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이 가장 큰 단점인 것 같습니다.

트위지는 완충상태에서 이동할 수 있는 거리가 55km~60km 정로도 매우 짧은 편인데, 이걸 자동차로 생각하면 기대 이하의 물건이 될 수 있지만 4륜 전기 스쿠터로 생각하면 우천시에도 운행할 수 있고 바람도 어느 정도 막아 주는 꽤 괜찮은 이동수단일 수 있는데 지자체마다 차이가 있는 전기차 보조금을 적용해 600~900 수준의 가격이... 활용도에 비해 조금 비싼 감이 없지 않네요.

매일 왕복 20km 정도를 출퇴근하는 도심용 이동수단으로 활용한다면 가장 이상적일 것 같습니다. 골목길에 잠시 주차해 두기에도 다른 차량의 통행에 불편을 비교적 덜 끼칠 것 같구요. 차폭이 좁다 보니 차량 두대가 마주치면 한 쪽이 후진해 비켜줘야 하는 좁은 골목에서도 할리데이비슨 같은 류의 큰 바이크가 지나갈 수 있는 정도의 공간만 있으면 지나갈 수 있어요.
개인적으로는 자동차를 원래 운행했지만 나이가 들어 운전에 에 부담을 느끼는 노년층에게도 매력적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제 경우에는 사실 이미 운행중인 소형차가 있기 때문에 굳이 구입할 이유가 별로 없었는데, 작은 사이즈 때문에 민첩하고 저속에서도 운전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는 평가를 보고 순전히 여가생활용, 기분전환용으로 구입을 결정했고, 날씨 좋은 날 해안도로를 따라 혼자서 한두시간 드라이브를 즐기기에는 편안하지는 않지만 자동차와 바이크의 중간 쯤의 느낌으로 재미는 있습니다.

2018.06.26 내용 추가 : 
에어컨이 없는 트위지를 여름에도 덜 괴롭게 이용하기 위한 필수 옵션, 미니 선풍기를 달아 줬습니다. 없는 것보단 확실히 낫네요.



덧글

  • 이글루스 알리미 2018/06/18 08:36 # 답글

    안녕하세요, 이글루스입니다.

    회원님의 소중한 포스팅이 6월 18일 줌(http://zum.com) 메인의 [허브줌 테크] 영역에 게재되었습니다.

    줌 메인 게재를 축하드리며, 게재된 회원님의 포스팅을 확인해 보세요.

    그럼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댓글 입력 영역